오청원배를 제패한 오유진 9단이 호반배에 출격한다.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맞서 한국 팀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리허 5단과 대결한다.

호반배 네 번째 주자로 출격하는 오유진 9단(오청원배 결승전 대국 모습) [한국기원 제공]

15일 속개된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8국에서는 중국의 리허 5단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5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한국의 김채영 7단을 꺾었던 후지사와 리나 5단이 연승에 도전했지만 중국의 벽에 막혀 탈락했다.

중반까지는 백을 쥔 후지사와 리나 5단이 주도한 흐름이었다. 상변에 큰 집을 바탕으로 좌하귀와 우변, 그리고 하변 등에 짭짤한 실리를 확보하며 반면으로도 4~5집 앞서는 형세였다.

중국의 리허 5단이 추격을 시작한 곳은 백이 아직 안형을 갖추지 못하고 있던 하변이었다. 좌하귀에 대한 정지 작업을 한 후, 흑 103으로 안형의 급소를 찌르며 공격에 나섰다. 후지사와 리나 5단이 이를 제압할 맥점을 찾지 못했고, 흑이 백의 집을 깨면서 중앙으로 탈출해 형세가 바뀌었다. 이후 흑이 막판에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우상귀 백을 잡고 우변을 크게 손에 넣으면서 리허 5단의 승리가 굳어졌다.

리허 5단 [중국 新浪体育 홈페이지]

중국은 선발로 나섰던 우이밍 4단이 개막 5연승을 거둔 데 이어 두 번째 주자인 리허 5단도 1승을 올리면서 4명의 선수가 건재하다. 막강한 중국의 공세 앞에 한국은 오유진·최정이라는 2장의 카드만 남아 있다.

다행히 리허 5단과 상대할 오유진 9단은 상대 전적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고 최근 대결에서도 4연승의 상승세다. 다만 2021년 10월 갑조리그에서 대결한 후 1년 동안 만난 적이 없는 것이 변수다.

일본은 우에노 아사미 4단만 남았는데 오유진 9단이 세 번 싸워 모두 이겼던 상대이다. 오유진 9단은 일단 리허라는 관문을 넘는 것이 중요하다. 리허 5단을 이기면 연승 바람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국 팀으로서도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오유진 9단은 “현재 한국이 조금 불리한 상황인데 최선을 다해 3승 이상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유진 9단과 리허 5단의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9국은 바둑TV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은 연승 대항전 방식으로, 한국·중국·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여자 바둑 최강국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호반건설이 후원하고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대회 총규모는 3억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 추가 시마다 2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진다.

□ 각국 출전 선수 현황

△ 한국 : 최정·오유진 9단, 김채영 7단(탈락), 허서현 3단(탈락), 이슬주 초단(탈락)

△ 중국 : 위즈잉 7단, 저우홍위·루민취안 6단, 리허 5단, 우이밍 4단(탈락)

△ 일본 : 우에노 아사미 4단, 후지사와 리나 5단(탈락), 셰이민 7단(탈락), 스즈키 아유미 7단(탈락), 나카무라 스미레 2단(탈락)

바둑경제 신해용 선임기자 baduk@badukbiz.com 신해용 선임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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