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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정다은(20)이 ‘혼자 사는 사람들’로 첫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정다은은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콜센터 신입 상담원 수진을 연기했다.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다은은 “촬영한 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나 개봉하니까 19살 때 저를 다시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학생 때 찍은 걸 성인이 돼서 보니까 더 이해가 되더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수진이라는 캐릭터가 제 시기랑 맞물렸다. 19살이었지만, 곧 20살이 되는 시기라 사회초년생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공감도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잘하자는 의욕이나 마음이 뭔지 알고,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들이나 자기 능력치에서 오는 부족함을 느끼는 게 공감이 갔다. 잘하고 싶어 하는 수진이가 미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공감이 갔다”며 수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다은은 촬영 전 콜센터 상담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깊게 조사를 하거나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봐도 상냥한 상담원들의 톤을 따라 해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공승연 언니는 상담을 잘해야 하는 역할이었지만, 저는 신입이라 아니었다. 감독님도 어설픈 그대로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잘해보자는 수진의 마음과 신기한 마음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촬영할 때 콜센터 상담원들이 실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홍성은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감독님 만의 분위기가 있다. 독특했다. 표현법이나 상상력이 그렇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의 상상력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옆집 장면이나 타임머신은 실제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생각이 있는 분이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서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공승연과는 어땠을까.

정다은은 “처음에 미팅할 때 봤는데 말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소탈하더라. 잘 웃고 그런 모습이 생각보다 더 털털해 보였다. 언니가 먼저 다가와 주고 잘 챙겨줬다. 같이 밥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언니가 귀여워해 줬다. 촬영할 때도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고 세팅하고 하다 보니 짬이 나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상담원 프로그램을 실제 사용하고 둘이 만지면서 이야기도 하고 마이크도 사용하고 그랬다”고 호홉을 들려줬다.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후반부 공승연과 통화 신을 꼽았다. 그는 “언니랑 실제로 전화하면서 찍었다. 보통은 같이 찍기 힘들지 않나. 다행히 타이밍이 맞아서 그렇게 찍었다. 엄청 초반에 찍어서 걱정도 되고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거의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감정이 크게 다가왔다”고 귀띔했다.

정다은은 수진과 싱크로율을 묻자 “반반”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진이는 감정에 솔직하다. 그런 모습은 나와 비슷했다”면서도 “수진이는 혼자 밥도 못 먹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나. 저도 외로움을 느끼는 부분은 비슷한데,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작년부터 나와 살기 시작해, 혼자 산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재밌다. 넷플릭스 틀어놓고 밥 먹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보낸다. ‘혼술(혼자 술 마시기)’은 안 좋아하지만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은 좋아한다. ‘먹방’도 많이 본다. 다이어트 할 때도 보고 자기 전에도 보고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정다은은 “우리 영화는 진아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 혼자인 것 같아도 연결되어 있고 나만 특별히 외롭거나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사람 간의 관계도 담고 있지만, 그 안에 작별인사라는 키워드도 담고 있다.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도, 내 삶의 일부였던 사람도 되돌아보게 했다. 순간순간 함께 있는 사람들에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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